그러고보니 '스즈미야 하루히' 1권의 첫 부분이 생각 나는군요. 쿈이 혼자서 앵왈왱왈거리던...분명 산타클로스를 언제까지 믿었냐...라는 내용이었는데요..
뭐...읽었던 것을 그대로 외워서 여기에 적어보자면.
산타클로스를 언제까지 믿었는가 하는 이야기는 실없는 잡담거리도 안 될 정도로 시시한 이야기지만, 그래도 내가 언제까지 산타와 같은 상상 속의 빨간 옷 할아버지를 믿었는가에 대해서는 확신을 갖고 말할 수 있다. 처음부터 하나도 안 믿었다. 유치원의 크리스마스 이벤트에 나타난 산타는 가짜 산타라고 생각하고 있었고, 그 이전으로 거슬러 올라가보면 주위에 있던 아이들도 진짜라고는 생각하지 않은 것 같은 눈빛으로 산타 복장을 걸친 원장 선생님을 바라보고 있었던 것 같다. 이러저러한 이유로 엄마가 산타에게 키스하는 그런 장면을 목격했던 것도 아니었지만 어린 나이에 크리스마스에만 일하는 그 영감의 존재를 이상하게 생각했던 매우 똑똑한 아이었던 내가, 어쩐 일인지 우주인이니 미래에서 온 사람이니 유령이니 요괴니 초능력이니 악의 조직이니 하는 것들과 싸우는 애니메이션, 특촬물, 만화의 히어로들이 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깨달은 것은 상당히 시간이 지난 뒤의 일이었다.
정도로군요...외운게 아니라고 생각된다면 접싯물에 코박고 뒤지세요^^ 쓰는건 되도 입으로 외는건 안되더군요 =ㅅ= 이상한 일입니다.
아무튼. 크리스마스 입니다. 저도 '스즈미야 하루히'의 쿈 처럼은 아니지만 유치원을 졸업할 적에는 이미 산타는 없다고 알고 있었습니다. 애초에...변장한게 다 보였거든요... 변장을 하려면 좀 제대로 해 보던가-ㅅ-
여기서 질문입니다. 여러분은 산타를 언제까지 믿었었나요? 제 기억으로는 저는 아마 2년 과정이었던 유치원 과정 중 1년 즉, 첫번 째 크리스마스 행사를 유치원에서 열어줬을 때까지였을 겁니다. 그럼 여러분은 언제까지 믿었습니까?